지난전시 이진경 초대展 - 2019.12.07(토)-2019.12.2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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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초대展
PROJECT: BLACK after Home Sweet Home
- Portrait 3_100x120cm_Digital Pigment Print_2019
갤러리 노마드
GALLERY NOMAD
전남 여수시 신기동 38-20번지 (새터로 82)
全南 麗水市 新基洞 38-20番地
Tel. +82.61.921.7777
2019. 12. 7(토) ▶ 2019. 12. 28(토) / 일요일 휴관
Opening 2019. 12. 7(토) pm 6
관람료 / 무료
관람시간 / 10:30am~18:00pm
- Portrait 1_100x120cm_Digital Pigment Print_2019
이사하기 위해 냉동실을 비워냈었다. 언제 산지 기억나지 않는 고깃덩어리, 미이라처럼 말라비틀어진 생선, 해묵은 고춧가루,
석고 덩어리 같은 백설기 등 화석화된 ‘검정 비닐봉지’들이 알 수 없는 것들을 토해냈다. 버리려고 꺼내 놓은 것을 본 그녀는
‘다 먹을 수 있는 것인데 왜 버리냐’며 다시 냉동실로 밀어 넣는다. 구석으로 웅크리고 앉은 어두운 오브제들은 거기가 원래 자기 자리인 듯 몸을 숨겼다.
이것들은 주로 재래시장에서 온다. 퇴근길에 시장에서 장을 보면 무엇이든 ‘검은 비닐봉지’에 담겼다.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양손 가득히 검은색의 물체들이 들려졌다. ‘검은 비닐봉지’가 그렇게 내 삶에 들어와 차곡차곡 쌓였다.
검정 비닐봉지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감춤’과 ‘비밀’의 표상이었다.
이전 작업에 등장한 비닐 포장재가 자신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 선명하게 드러내는 물질이었다면 ‘검은 비닐봉지’는 무엇을 담고 있는지 불투명하다.
자기 안에 무엇을 품고 있는지 감추고, 입을 꼭 다문 채 누군가 열어보기 전까지 구석에서 홀로 잊혀진다.
그렇게 비밀을 품고 버려진 ‘검은 비닐봉지’는 검은 그림자가 되어 공간을 배회하는 유령이 된다.
내 삶에 스며든 그 검은 비닐봉지가 떠날 때는 나의 어두운 것을 감추고 떠난다.
늦은 밤 아빠의 손에 들려있던 귤 한 봉지의 검정 비닐봉지는 기다림이었던 반면, 비밀을 품고 버려진 ‘검은 비닐봉지’는 불길함이기도 하다.
이제는 내가 그 안에 꽁꽁 묶인 듯하다.
<Home Sweet Home>은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가정의 의식주 중 ‘식(食)’이라는 삶의 한 부분을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비닐 포장재를 통해 기록한 사진이었다.
사진으로 기록된 피사체의 중첩이 시간의 누적을 드러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작업이 가족의 여러 가지 사건들로 인해 변화가 생길 때
기록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 작업이 끝나갈 무렵 자신이 무엇을 담고 있었는지 알 수 없는 모호한 존재인 검정 비닐봉지가 쌓여가는 것을 보며 자연스럽게
을 구상하게 되었고, 두 개의 연결된 작업은 다시 새로운 작업의 씨앗이 될 것이다.
- 108-1_75x153cm_Digital Pigment Print_2019
- YELLOW_120x120cm_Digital Pigment Print_2017
- RED_120x120cm_Digital Pigment Print_2017
- BLACK_120x120cm_Digital Pigment Print_2017
■ 이진경 | Lee jinkyung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학사 졸업 | 홍익대학교 대학원 사진과 석사 졸업
개인전 | 2019 <PROJECT: BLACK after Home Sweet Home>, 갤러리노마드, 여수 | 2017 <HOME, SWEET HOME> ,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그룹전 | 2018 <얼굴보다 작은>, 아트스페이스 플라스크, 서울 | 2016 <2016 POST PHOTO>,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 2015 <틈>, 자문밖문화충전소, 서울
E-mail | jeenkyung.lee@gmail.com
Homepage | www.jinkyungl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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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20191207 | 이진경 초대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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