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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ounter A> 전에서는 여수에 정박해 있는 배들을 다룬다.

새마을 글자가 적힌 어선, 남극과 북극을 탐험하고 연구하기 위한 쇄빙선, 해안경비선, 원유수송선, 수려한 디자인의 요트 등 여수에서 마주칠 수 있는 배에는 근현대로 넘어오는 한국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는 듯하다. 근대화를 이루려는 노력의 상징, 극지방 탐사를 도모하는 새로운 위상의 상징, 안과 밖의 방어와 공격의 상징, 산업기반의 고도경제성장과 부의 상징이 되어 온 배들의 모습은 현재 모습 이면의 역사를 환기시킨다. 배 이미지의 사라짐과 나타남, 이미지의 중첩과 화면의 움직임을 통해 이러한 상징들을 암시하고 그 관계를 상기시키고자 한다.

정박해 있는 배들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프레임들을 여러 시간으로 나누고 중첩한다. 중첩하는 과정에서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은 다시 여러 단계의 색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시간에 속한 프레임을 만든다. 각각 다른 시간에 속한 이미지들을 한 프레임에서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서로 다른 시간들의 복합체로서의 이미지를 제시한다. 시간적으로 중첩된 이러한 배들의 이미지를 통해 시간의 공존, 기억과 상징의 환기로서의 배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 구자영

<Encounter A> deals with ships anchored in Yeosu.

The ships in Yeosu, such as fishing boats with Saemaeul letters, icebreakers to explore and research the North and South Poles, coast guard ships, crude oil carriers, and yachts with beautiful designs, seem to have traces of Korea moving into modern times.

The ships, which have been the symbol of effort to achieve modernization, new status in promoting polar exploration, internal and external defense and attack, and industrial-based high economic growth and wealth, evoke the history that is now hidden. The symbols will be indicated, and the relationship will be reminded through the disappearance and appearance of ship image, image overlapping, and screen action.

The anchored ships are videotaped, and frames are divided and superimposed into multitemporal images via computer software. In the process of superposition, red, green, and blue color in a frame are divided into different levels of color to create frames that belong to different times.

By simultaneously showing images belonging to different times in one frame, the images are presented as a complex of different times. These superimposed images present the ships as the coexistence of time and the reminder of memories and symbols.

■ Ku, Ja-Young

* 코로나 19로 인한 감염병 예방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시 관람중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여 주시고, 입장하실 때 열체크와 관람자 정보기재를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