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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경영의 생성과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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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82회 작성일 14-12-15 06:23

본문

예술경영학은 다른 학문보다 새로운 학문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응용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학문은 그 시대 사회의 요청과 필요에 따라 새롭게 형성되고 만들어진다. 따라서 기존의 이론적 체계(이론을 구성하고 있는 개념·공리·명제·모델·이론)로부터 연역적인 방법을 통해 새로운 연구 주제를 도출해 볼 필요가 있다. 예술경영 분야도 다른 학문들의 연구를 받아들이고 배워서 우리 것으로 만들어 예술경영 학문으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따라서 다른 학문과 비교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예술경영 분야지만 연구를 거듭해 이론으로 체계화하고 실무에 잘 접목된 학문으로 정착시킴으로써 현업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하겠다.
 
1. 예술경영의 생성
 
한 분야의 학문이 대중에게 인식되고 사회적 가치를 가지게 되는 기준은 통상 그 학문을 대학에서 가르치고 연구하는 것을 최소한의 요건으로 한다. 예술경영이란 학문은 미국을 포함한 북미 대륙과 영국을 포함한 유럽 등지에서 30여 년 전부터 대학에서 학제화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예술경영은 그 사회적 역할과 학문적 영역을 넓히면서 오늘날 예술의 창작과 그 과정의 합리적인 운용에 관해 많은 해답을 던져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술경영은 대중 접근 방식과 현실적 적용에 따라 그 역할과 방법을 달리해 왔다.

기본적으로 예술경영은 예술과 경영이 접목된 응용학문으로 정의해 볼 수 있다. 창의성과 독창성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예술이라는 장르와 합리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경영이라는 학문이 하나의 영역으로 융합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어떠한 학문이든 학제 간의 융합이 일어나기 시작할 때는 상호 학문영역들이 일정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따라서 예술경영이 시작될 초기에 예술경영을 바라보는 시각은 예술과 경영이 각 학문의 고유영역과 특성을 견지하면서 상호 독립적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발전해 1990년대에는 예술 영역과 경영학 영역의 공통분모를 공유하는 소위 학제적인 성격을 띠면서 그 발전의 시초를 연다.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세계적으로 문화 영역에 서양과 동양, 익숙한 것과 익숙하지 않은 것의 접목을 통해 새로움을 창출하는 퓨전(fusion)의 개념이 도입되었다. 이를 통해 예술경영은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를 연결하는 개념을 설정하며 그 역할과 중요성을 확대하게 된다.

최근에 들어서는 디지털 문화의 대두와 확산을 상징하는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의 개념이 예술경영 영역에도 도입된다. 이제 문화는 디지털 기술의 혁명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전 세계가 공유하는 인류의 자산이 되었다. 이런 점에서 예술의 창작과 대중에게로의 확산이라는 문화예술 소비 시대에 예술경영에 대한 이해와 역할에 대한 시대적 요청은 더욱 증가되고 있다.

요약하면 예술경영은 과거 예술과 경영이 각각의 독립적 성향을 견지한 채 서로 협력했던 시기를 출발점으로 이분야()에 대한 학제적() 성향을 띠는 시기를 거쳐 복합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혼합적 성향으로 정착되었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기술과 문화가 점차 집합하는 수렴성의 컨버전스 시대에 접어 들었다.
 
2. 예술경영의 영역
 
예술경영에서 다루는 영역은 〈표 1〉과 같이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표 1〉 예술경영에서 다루는 영역 분류
〈표 1〉 예술경영에서 다루는 영역 분류
먼저, 순수예술 및 문화재 지원 및 관리와 관련된 예술과 문화재 영역을 들 수 있다. 둘째로, 순수예술과 문화재 영역을 보다 포괄적으로 수용하는 문화 영역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순수예술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인해 새로운 문화 영역으로 자리 잡은 문화산업, 창조산업 영역이다.

예술경영은 예술의 영역에만 국한된 학문은 아니다. 문화 영역 전반에 걸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문화예술을 어떻게 대중과 연계시키고, 그 과정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예술과 경영의 접목과 포괄적인 개념의 형성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3. 예술경영의 필요성
문화상품이나 예술활동은 소비자의 참여가 없으면 상품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단언해도 무방할 것이다. 문화도 예술도 소비자와 함께 생성된다고 보는 것이 현대적 관점이다. 따라서 예술이 건전한 형태로 실제 생활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자신이 스스로의 가치관에 기초해 예술을 향수할 능력을 갖추는 것 또한 필요하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거나 선정성에 편중되는 등 예술이 비즈니스에 치우치는 환경에서는 훌륭한 예술가를 육성할 수 없고, 소비자가 원하는 풍요롭고 윤택한 생활의 조성도 불가능하게 된다. 예술경영은 좀 더 진보된 예술향수의 방법론에 대한 영역에서부터 건전한 예술시장의 형성과 사회연계 시스템의 구축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그 필요성을 도출하고 활용 방법을 추구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비자 측의 예술에 대한 향수 능력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예술발전에 기여하며, 문화산업이나 국가와 지역발전에도 획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예술경영의 현상을 사회적으로 인식하고 사회 공동자산으로 수용하기 위한 교육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예술이 넓고 친숙하게 보급될 수 있는 문화기반으로서 예술경영이 구체적인 학문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4. 예술경영의 다양성

일반적 경영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련 이론을 문화예술계에 적용하고자 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무리가 따른다. 이것은 예술경영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과 그로 인한 한계점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예술 영역에서 예술경영 부문의 특성과 그 구조를 파악해 보다 심층적으로 예술 영역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살펴볼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해도 속성상 매우 주관적인 예술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발상을 예술경영의 기본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예술경영은 가치지향적(value-oriented)인 예술에 목적지향적(mission-driven)인 경영의 과정을 개입시킴으로써 상호의 이론적 배경과 관점의 차이가 확대되는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한편, 예술경영의 성격을 규정하고자 할 때 고려할 점은 예술경영이 문화예술과 연관된 다양한 학문 영역에서 사업적 성과를 도출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경영은 그 실제 적용에서 다양한 학문적 요소와 변수들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한 배경은 우선 미학, 예술비평, 예술작품과 예술 프로그램들이 가지는 본연의 예술학적 관점 때문이다. 예술경영의 핵심이 되는 요소인 예술학적 관점은, 현대에도 여전히 난해한 것이지만 예술경영의 성립 초기부터 경영적 관점과 마찰을 일으켜 왔다.

또한 문화정체성, 인구학, 문화예술 활동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과 같은 사회학적 관점의 특징도 다분히 가지고 있다. 아울러 문화, 정체성,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간에 대한 해석에 관여하는 문화인류학적 관점을 비롯해 정책, 국가지배, 대중정책 등과 같은 정치학적 관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예술활동의 경제학이라 말할 수 있는 예술기관·영역의 문화활동, 산업적 고용창출 등에 대한 경영학적 측면은 물론 지방분권화, 문화계획 등에 대한 도시정책학 측면을 포괄하고 있어 '문화'의 폭넓은 정의에 비견될 만큼 다양한 변수들과 고려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예술경영학이 원용하고 있는 다양한 학문 영역의 복합성은 포괄적으로 검토되어야 하며, 이러한 개념들과 요소들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예술경영의 복합성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울러, 예술경영학을 경영학 측면에서 살펴보면, 예술기관의 운용에 대한 성격이 강하다. 하나의 예술기관 또는 단체를 조직하고 구성하며 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경영 측면의 문제점들은 예술경영뿐만 아니라 일반 조직론에서도 심도 있게 다루는 분야다. 예술경영에서는 대부분의 이론과 원리 사례들을 경영학에서 차용해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 해도 예술경영학의 경영학 측면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은 예술기관의 운용은 일반 조직 운영과는 다른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경영학 측면은 조직의 구조와 구성, 의사결정, 업무 구성 등에 대한 조직학적 측면과 자원봉사, 재원 조성 등에 관련된 자원봉사 관리, 전략경영과 운영관리에 대한 경영적 측면 그리고 예술경영의 경영학 측면에서 강조되는 인사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경영시스템에 관련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예술경영의 경영 측면에서 강조되는 인적 자원의 효율적 관리 및 운용과 아울러 현대 예술경영학에서는 이러한 인사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십이 주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5. 예술경영의 본질

예술의 경영이란 이용자의 만족을 창출하는 행위로 창의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창의적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이런 창의적 성격에 따라 예술경영은 산업화 시대의 양적 발상보다는 정보화 시대의 질적 발상이란 시대적 요청과 잘 부합되고 있다. 예술경영은 창의성이 기본이지만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목표와 방향, 그리고 방법에 대한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제시를 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와 함께 예술경영이 강조되면서 예술가나 예술경영자들이 마케팅, 과학기술, 판매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협조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분야들은 거의 모든 경영 이론과 기법들을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점차 새로운 경영기법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므로 예술가나 예술행정가도 일반 경영자처럼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뿐만 아니라, 조직의 최우선 목표와 활동 가능한 자원에 대해서도 알아야만 한다. 또한 경제 환경의 예측 및 시장 경향의 분석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를 해석하고 평가해야만 한다. 이제 문화예술에 기반을 둔 경영을 알지 못하는 예술경영인은 경쟁력 있는 예술활동을 개발하거나 주도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한편 최근에 와서 기업문화 및 사회공헌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게 되면서 예술경영은 기업의 필수사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예술은 기업의 특성을 창출하며, 시장에서 제품과 이미지를 식상하지 않도록 해준다. 예술경영은 시각적인 효과를 높여 주고, 정보의 효율성을 크게 하며, 나아가 조직 운영의 완성도 및 목표 달성의 극대화에 기여해 고객만족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술경영학은 다른 학문에 비해 새로운 학문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응용학문이다. 학문이란 그 시대 사회의 요청과 필요에 따라 새롭게 생성되고 만들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기존의 이론적 체계(이론을 구성하는 개념·공리·명제·모델·이론)로부터 연역적 방법에 따라 새로운 연구 주제를 도출해 볼 필요가 있다. 이때는 다른 전공 분야의 이론적 체계를 응용할 수 있다. 물리학의 이론 체계로부터 경영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연역적 이론도 도출할 수 있다. 문제는 다른 학문이나 전공분야의 지식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새로운 이론이나 연구를 다른 학문 분야의 전공지식을 가진 연구자들이 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술경영 분야도 다른 학문의 연구 결과를 우리 것으로 만들어 예술경영 학문으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다른 학문과 비교해 볼 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지만 더 많은 연구가 축적돼야 하고 이론적으로 체계화가 이뤄지면서 동시에 실무에 잘 접목된 학문으로 정착하도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분야다.
[네이버 지식백과] 예술경영의 생성과 본질 (예술경영, 2013.02.25., 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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